포스코건설이 친환경사업 방향의 중심에 수소사업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과정의 시공을 맡게 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정부가 발주하는 수소 인프라사업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수소사업 밀어, 포스코건설 수소인프라 구축 경험 쌓을 기회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수소도시 구축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수소교통 복합기지 시범사업' 후보지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를 가장 먼저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대용량 수소충전소와 차량 수소차량 정비센터 등 부대시설 구축에 나선다.

경기도 평택시 이외에도 기존 후보지였던 강원도 춘천시, 경기도 안산시, 경남 창원시, 충북 충주시, 경남 통영시에서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사전준비에 착수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수소교통 복합기지 시범사업을 수소도시 구현을 위한 기반시설 마련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교통 복합기지 시범사업과 함께 수소시범도시사업도 펼치고 있다.

수소시범도시사업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 이송, 활용까지 수소 생태계와 인프라 구축, 수소생산 실증 등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지난해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뒤 안산시, 울산광역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를 수소시범도시로 선정했다.

정부 차원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방안에 따라 수소시범도시 사업, 수소교통 복합기지 시범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수소도시 구축과 관련한 수소 인프라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건설사에게는 수소인프라사업 증가에 따라 수주기회가 늘어나는 셈인데 포스코건설은 현재 안산시 수소시범도시사업에 참여하며 수소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포스코건설은 6월 안산시와 수소시범도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생산설비와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구축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그룹 차원의 수소사업에서 시공경험을 더 쌓게 된다면 늘어나는 수소인프라사업에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그룹의 청사진에 따라 수소 관련 사업에 참여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체제를 구축해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거두고 탄소중립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며 수소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정했다.

포스코는 그룹 계열사의 역량도 모아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모든 수소사업 단계를 포괄하는 가치사슬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수소도시 개발과 수소 저장, 이송에 필요한 인프라시설 프로젝트의 시공을 맡게 됐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수소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포스코건설은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풍부한 사업경험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 인프라시설 시공경험은 포스코건설 친환경사업의 방향을 수소사업으로 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건축물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사회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친환경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뚜렷하게 주력으로 떠오른 분야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수소인프라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수소 생산과 인프라사업 등을 목표로 잡고 구체적 사업 추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