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CGV 대표이사 내정자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CGV 구원투수를 맡았다.

CJ그룹은 10일 CJCGV 대표이사로 허민회 CJENM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CJCGV 대표로 기회 받은 허민회, 코로나19 넘을 수완 다시 한번

허민회 CJCGV 대표이사 내정자.


허 내정자는 CJ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재무 전문성과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여러 차례 이끌어냈다. 

2012년부터 2013년 11월까지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일했다. 당시 CJ푸드빌은 ‘만년적자’였다. CJ푸드빌 대표 시절 비인기 브랜드를 과감하게 없애고 적자 매장을 대거 정리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2016년에는 CJ오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실적 정체흐름을 바꿔냈다. 손실규모가 크던 해외법인을 재편하고 상품과 브랜드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7월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법인 CJENM이 출범했을 때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런 이력 때문에 허 내정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각별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JENM은 프로듀스 투표순위 조작사건으로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고 코로나19로 실적에서 고전하면서 허 내정자의 거취는 연말인사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는데 이번에 CJCGV 대표이사로 이동한 것은 허 내정자의 경영능력을 높이 사 다시 한번 기회를 받은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CJCGV는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어 허 내정자가 어떻게 활로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CJCGV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4400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5% 줄었다. 이 기간에 영업손실 2989억 원을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CJCGV 실적이 언제 반등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CJCGV 신용등급을 잇달아 떨어뜨리면서 재무 안정성도 약해졌다.

허 내정자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6년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과 CJ헬로비전을 거쳐 지주회사 CJ에서 사업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오쇼핑, CJENM 대표이사를 잇따라 역임했다. 이 회장이 2013년 구속됐을 때 CJ 경영총괄 부사장으로서 비상경영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