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2년여 만의 토목분야 기술형입찰 수주를 눈앞에 둔 것을 계기로 토목분야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2651억 원 규모의 국도77호선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공사 1공구 심사에서 1등을 차지해 2년반 만에 토목분야 기술형입찰 수주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 토목분야도 자신감 회복, 기술형입찰 3년 만에 수주 눈앞

▲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건설이 토목분야 기술형입찰에서 승리하는 것은 2018년 6월에 따냈던 공사비 1916억 원, 턴키 방식의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 2단계 2공구’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토목분야 기술형입찰에서 그동안 부진을 털 계기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울릉공항 건설공사와 ‘월곶~판교 복선전철 6공구 건설공사’ 2건 입찰에 참여했지만 모두 수주하지 못하는 등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6위, 올해 5위라는 위상에 알맞은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이번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공사 1공구 기술형입찰 수주전 심사에서 GS건설, 대림산업 등과 경쟁에서 1위를 했다. 두 건설사는 업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4년 연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토목분야 비중을 높이는 포스코건설의 움직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준비하는 2021년 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안은 올해(23조2천억 원)보다 11.9% 늘어난 26조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철도, 다리 등 인프라시설이 포함된 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은 2018년(17조7천억 원)부터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도 예산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늘어나는 등 흐름에 발맞춰 토목분야를 강화하고 있다"며 "사회간접자본 관련 수주를 늘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토목분야를 강화기조는 주택부문에 치우친 기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데도 반드시 필요하다.

포스코건설은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주택건축 매출비중을 보인다.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건설은 주택 중심의 건축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66%, 영업이익에서는 81%를 차지하며 주택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정부규제 등으로 건설사의 주택부문 외형이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사들은 장기적 성장을 위해 주택사업에 편중된 건설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에서 국내외 사회간접자본 관련 분야를 다루는 글로벌인프라사업 부문은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0%, 영업이익은 2.3% 정도로 매우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토목뿐 아니라 비주택부문에 속하는 플랜트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몇 년 동안 별다른 실적이 없던 유럽에서 4900억 원 규모의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처리시설 설계·조달·시공(EPC) 낙찰통지서를 접수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플랜트부문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에서 22.5%, 영업이익의 15.1% 정도 비중에 머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