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선박 건조가격 인상의 협상에 성공하면 일감 소진에 따른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3일 "2021년 해상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9년으로 돌아가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제로금리가 장기화되고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조선업계는 달러 선박 건조가격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선박 건조가격 인상에 성공하면 일감부족 우려도 해소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김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선박 건조가격 인상협상에 성공한다면 해양과 플랜트 일감 소진에 따른 우려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은 9월 누적기준 연결수주가 54억8천달러로 이는 수정 목표치의 41.9%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모잠비크의 프로젝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수주건이 올해 안에 확정된다면 올해 수주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현금유출 우려는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구조에 따라 '승자의 저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연결 자회사가 될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에 현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3848억 원, 영업이익 282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3% 늘지만 영업이익은 2.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