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미국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찍부터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어 미국시장을 공략해온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든시대 재생에너지 열린다,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바빠

▲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6일 미국 현지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돼 당선이 유력하다.

바이든 후보는 앞서 7월 델라웨어 유세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친환경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당선되면 즉시 파리기후협약체제로 복귀하고 임기 4년 동안 2조 달러(2260조 원)를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그린뉴딜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미국 내에 태양광패널 5억 개, 풍력터빈 6천만 개를 새로 설치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전용 송전망 건설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시대에 지연되었던 미국의 그린산업이 재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태양광과 풍력산업은 연간 각각 10GW(기가와트) 이상이 설치되는 현재의 호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표적 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과 풍력 기업들을 향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태양광모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이 특히 주목받는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기관 우드맥킨지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미국 주거용 태양광발전시장 점유율 22%을 달성하며 8분기 연속 1위에 올라있다. 

한화솔루션은 국제표준 품질기준의 2~3배에 이르는 자체 품질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하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한화솔루션은 이런 브랜드 인지도와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앞세워 미국 태양광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워뒀다. 

8월에는 미국 소프트웨어회사 그로윙에너지랩스(GELI, 젤리)를 인수해 태양광산업에 인공지능 기술까지 접목해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모듈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성장 전망이 밝은 미국 태양광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도 미국 태양광모듈시장의 본격 성장세에 대비할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말 미국 판매법인 ‘현대에너지솔루션아메리카’를 설립해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설비도 정비했다.

선진국시장은 고비용 고효율모델인 단결정 태양광모듈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생산설비를 정비했고 단결정제품 가운데서도 고효율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바이든시대 재생에너지 열린다,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바빠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태양광시장 공략과 관련해 매우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타워 1위 제조사인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풍력발전사업에서 수혜를 기대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씨에스윈드는 앞서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 미국 육상 풍력발전시장 에 진출했는데 바이든시대를 통해 본격 개화할 해상 풍력발전시장까지 모두 석권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미국 현지법인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미국 풍력발전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많이 있다”며 “12월 중으로 1차 계획안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