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3조8천억 원 규모 구리 한강변 개발사업을 품은 것을 계기로 스마트시티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까?

GS건설의 스마트시티사업 수주로 정보통신기업이 이끌던 스마트시티시장에 건설사들이 뛰어드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스마트시티 수주는 IT기업 독무대, GS건설이 건설사 역량 보여줬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6일 구리시에 따르면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과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스마트시티로 조성되는 구리 한강변 개발사업에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GS건설 관계자는 "구리 한강변 개발사업 수주로 GS건설 내부에서 스마트시티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며 "다음 스마트시티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구리 한강변 개발사업에서 LGCNS, LG유플러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국민은행, 신한은행, KB증권, 현대건설, SK건설, 태영건설, 계룡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구리 한강변 개발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및 수택동 개발제한구역 149만8000㎡을 해제해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과 한국판 디지털뉴딜정책이 반영된 1만2천가구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3조8천억 원 규모이며 협의를 거쳐 이르면 2024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GS건설이 주관사로 나서 스마트시티사업을 따내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스마트시티사업 관련 움직임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건설사보다는 정보통신이나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주도해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런 가운데 GS건설의 구리 한강변 개발사업 수주는 건설사 주관 컨소시엄의 사업 가능성을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시티사업은 건설업계에서 매력적 새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정KPMG의 ‘건설산업의 벨류체인 변화’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시티가 국내 건설사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될 수 있어 사업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분석이 담겨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스마트시티사업에 관심을 지닌 건설사는 많을 것"이라며 "건설사도 주관사로서 스마트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사업 컨소시엄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앞서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사업 수주전에서는 LGCNS와 네이버가 함께한 컨소시엄이 현대차와 KT가 손잡은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수주했다

건설사들이 기존에 인프라, 도시개발을 해오면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컨소시엄에 시공을 담당하는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데 그쳐 이를 놓고 건설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사업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에 맞서 한화에너지가 네이버, 삼성SDS 등과 함께 참여를 검토하는 등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업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스마트시티사업은 청라국제업무지구 개발, 3기 신도시 등을 비롯해 계속해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5519억 원을 들여 스마트교통, 안전, 환경, 복지, 경제, 행정 등 역량 갖춘 스마트시티를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다.

평택시도 3일 평택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스마트시티 조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남시는 김상호 시장이 올해를 스마트시티 조성 원년으로 삼겠다며 의지를 내보였다.

이와 더불어 전국 50여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스마트시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해외에서도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기업 마켓스앤드마켓스는 글로벌 스마트시티시장 규모가 2018년 3080억달러에서 2023년 6172억달러로 해마다 18.4%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도시생활에서 발생하는 교통, 환경, 주거, 에너지 등을 해결하는 도시 형태를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