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이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늘었다.

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3분기 연결 매출 3980억 원, 영업이익 29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일렉트릭, 선별수주 효과 나타나 3분기 이익 급증한 깜짝실적

▲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25.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7% 늘었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 늘고 40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 294억 원은 시장 기대치 141억 원을 108.5% 웃돈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현대일렉트릭은 “기존의 저가 수주물량이 대부분 해소되고 수익성 좋은 물량의 실적 반영이 본격화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 들어 신규수주물량이 과거보다는 적지만 수주의 질은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 사업부문인 전력기기부문은 민수물량의 매출이 줄어든 대신 한국전력 등 수익성 좋은 관수물량의 매출이 늘었다.

2018년 이후 현대일렉트릭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동 전력기기시장에서 수익률도 올해 3분기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회전기기/배전기기부문도 국내외 모두 매출은 감소했으나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으며 해외법인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법인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3%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고 현대일렉트릭은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25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순차입금비율(자본총계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8%에서 43%로 5%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채권 회수를 강화해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차입금은 늘었지만 순차입금은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