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호주 로이힐광산 투자와 관련해 처음으로 배당금을 받는다.

포스코는 로이힐홀딩스 이사진이 24일 회사 창립 이후 첫 배당을 의결함에 따라 10월 이와 관련한 배당금 500억 원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총배당금은 4억7500만 호주달러(약 4036억 원)로 포스코는 이 가운데 보유지분 12.5%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는다.

로이힐홀딩스는 호주 서북부 필바라지역 로이힐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대주주는 지분 70%를 보유한 호주업체 핸콕이다.

포스코는 2010년 핸콕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로이힐광산에 투자했다.

로이힐광산은 호주 최대의 단일 광산으로 철광석 매장량은 23억 톤에 이른다. 로이힐홀딩스가 현재 수출하는 철광석은 연간 5500만 톤 규모로 세계 5위 수준이다.

포스코는 2010년 로이힐홀딩스와 광산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는 철광석 가격이 매우 불안정하던 시기로 포스코는 우수한 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철광석 가격이 투자 초기 톤당 130~140달러에서 2015년 56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한때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포스코는 광산 개발과 운영 효율화에 전념해 사업을 안정화했다.

포스코는 광산 채굴 2년 만인 2016년 600만 톤의 철광석을 조달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한해 약 1500만 톤 규모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로이힐홀딩스는 2017년 상업 생산을 본격화한 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포스코가 인식하는 지분법 이익도 생산 초기인 2016년 120억 원대에서 지난해 1500억 원대로 늘어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포스코가 로이힐광산에 투자한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뤄진 로이힐홀딩스의 대규모 배당은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1971년부터 해외 원료개발을 추진했다. 1981년 호주 마운트솔리광산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23곳의 제철원료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