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월 글로벌 판매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극도로 부진한 탓에 전체 판매량이 후퇴했지만 기아차는 국내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해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 현대차, 국내 판매 20% 넘게 빠져

현대차는 1월에 자동차를 국내에서 4만7591대, 해외에서 25만6485대 등 모두 30만4076대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 1월 국내판매 20% 넘게 빠져, 기아차는 해외판매 호조로 선방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국내 판매량은 21.3% 줄었고 해외 판매량은 0.6% 늘었다. 전체 판매량은 3.6% 감소했다.

현대차는 “설 명절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가 (국내 판매 감소에) 주요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내만 보면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2467대 포함)가 935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쏘나타(하이브리드 1012대 포함) 6423대, 아반떼 2638대 등이 뒤를 이었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5173대, 싼타페 3204대, 코나 1885대 등 모두 1만3769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판매량을 이끌었다.

현대차의 1월 하이드리드 모델 판매량은 4069대로 2019년 1월과 비교해 43.5%가 증가했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모두 1만128대 판매됐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003대 팔렸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모두 3천 대 팔렸다. G80 1186대, G90 830대, G70 637대 등이다.

1월15일 출시된 제네시스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은 영업일 기준 출시 10일 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2만 대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량이 소폭 늘어난 것을 놓고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중동 등의 판매 호조로 전체적 자동차산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 기아차, 해외 호조로 1월 판매량 증가

기아차는 1월에 국내에서 3만7050대, 해외에서 17만8062대 등 자동차를 모두 21만5112대 판매했다.
 
현대차 1월 국내판매 20% 넘게 빠져, 기아차는 해외판매 호조로 선방

▲ 기아자동차 '3세대 K5'.


국내 판매는 2.5% 줄었으나 해외 판매는 3.6% 증가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K5로 8048대 팔렸다. 2015년 12월 이후 49개월 만에 월별 최다 판매기록을 새로 썼다.

1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기아차 승용모델은 모두 1만9805대다. K시리즈 세단의 판매량은 2019년 1월보다 25.4% 늘어난 1만4399대로 집계됐다.

레저용차량은 셀토스가 350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카니발 3352대, 쏘렌토 1830대, 모하비 142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상용차는 봉고Ⅲ가 4319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모두 4433대 판매됐다.

해외 판매량을 보면 차종별로 스포티지가 2만9996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셀토스가 2만5499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8980대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