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새 익스플로러로 대형 SUV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까?

기존 익스플로러로 팰리세이드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대형 SUV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데다 2020년형 익스플로러는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팰리세이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포드, 새 익스플로러로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뒤쫓는다

▲ 2020년형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홈페이지>


20일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한 익스플로러를 올해 가을 국내에 내놓는다.

새 익스플로러는 차량 무게를 기존 모델보다 90kg가량 줄이면서 단점으로 꼽히던 연료 효율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휠베이스를 160mm 늘리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팰리세이드의 인기비결로 가족용 차량에 적합한 넓은 실내공간이 꼽히는 만큼 익스플로러는 이 부문에서 팰리세이드와 겨뤄볼 만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새 익스플로러는 가솔린모델과 하이브리드모델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기 때문에 팰리세이드와 달리 친환경차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시장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익스플로러에 유리한 요인이다. 대형 SUV의 하이브리드모델 구매를 고려하는 수요층을 공략할 마땅한 대안이 사실상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없기 때문이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8년 12만4979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8.2%를 차지했다. 올해 4월에는 1만3109대 팔리면서 친환경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8.4%로 더욱 늘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가을경 2020년형 익스플로러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익스플로러는 팰리세이드와 정면대결을 펼치기보다는 수입 대형 SUV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팰리세이드를 뒤쫓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SUV시장이 커지면서 새 차가 줄줄이 출시되는데 새 익스플로러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이 차를 매력적 선택지로 꼽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익스플로러의 판매가격은 5천만~6천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른 수입 대형 SUV와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익스플로러의 오랜 경쟁차로 꼽히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는 대개 판매가격이 1억 원을 훨씬 웃돈다.   

올해 출시될 벤츠의 GLE, BMW의 X7 등 대형 SUV들도 1억 원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파악된다. 

새 익스플로러는 성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는 2020년형 익스플로러를 놓고 “다른 차량과 그렇게 다르게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 차는 포드의 혁명적 도약이다”며 “후면 구동 플랫폼과 강력한 엔진부터 널찍한 새 객실과 풍부한 표준 안전기능까지 가장 경쟁력 있는 SUV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2017년 6021대, 2018년 6909대 팔리면서 수입 SUV시장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전에 없었던 큰 몸집과 공간성, 편의성을 앞세워 핵심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2018년 12월 출시되자마자 높은 인기를 끌며 월 평균 판매량이 꾸준히 5천대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