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당분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생산량을 모두 감축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생산 축소는 공급과잉 완화와 재고 감소로 이어져 반도체업황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와 D램공장의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반도체산업 전반에 수급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외 고객사에 공급한 2세대 10나노급(1xnm) 서버용 D램 일부에서 불량이 발생하자 이 반도체공정을 적용한 생산라인 일부를 다른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생산 전환이 D램 생산량 감축과 업계의 반도체 재고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일부도 첨단 공정 도입을 위해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화성 반도체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장비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은 낸드플래시산업의 수급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업계 전반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모두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1위 업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감축은 그만큼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SK하이닉스 등 다른 반도체기업 실적에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업황이 모두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과잉과 재고 증가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업황이 2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