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SUV 텔루라이드 이어 팰리세이드도 미국 안착할까

▲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올려진 팰리세이드 광고 모습.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도 미국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까?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북미 출시시기를 하반기로 잡아놓고 있다.

팰리세이드 출시시점은 8~9월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팰리세이드를 ‘다가오는 2019년 여름(Coming summer 2019)’에 선보인다고 홍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미국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북미 경쟁차종과 비교해 높은 연비를 보이는 데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흥행이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팰리세이드의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포드 익스플로러는 복합연비 7.6~7.9km/ℓ에 판매 가격은 약 3800만 원 수준이다. 팰리세이드의 연비는 8.9~12.4km/ℓ에 판매 가격도 3500만 원부터 시작돼 충분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기아차가 이미 텔루라이드를 통해 대형 SUV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현대차에게 고무적이다.

기아차는 3월 텔루라이드를 미국에서 처음 판매했는데 출시 첫 달에만 5080대가 팔렸다. 이는 기아차의 내부 판매목표치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현지에서 ‘럭셔리 SUV와 같은 차지만 가격이 착하다’ ‘기아차가 홈런을 날렸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판매 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대차그룹이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로 미국에서 대형 SUV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가 속한 'D세그먼트'에서 판매량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차종은 포드 익스플로러와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이다.

미국 자동차시장 분석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포드 익스플로러의 3월 판매량은 2만824대로 2018년 3월보다 13.1% 빠졌다. 같은 기간 하이랜더와 파일럿의 판매량도 각각 2.9%, 5.3% 줄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세그먼트 판매량을 견인하는 차량의 판매량이 줄었다는 것은 텔루라이드의 상품성이 경쟁 모델의 수요를 흡수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기아차, SUV 텔루라이드 이어 팰리세이드도 미국 안착할까

▲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현대차는 미국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시장이 확장될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에 최근 몇 년 동안 고전했다.

현대차는 2013년까지만 해도 베라크루즈를 포함해 모두 3종의 SUV 라인업을 지니고 있었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싼타페와 투싼 등 2종이 전부였다.

이 기간 북미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이 40% 후반대에서 60% 후반대까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판매 부진은 당연한 결과였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선정하며 사전 홍보작업에 온힘을 쏟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맥락에서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소형SUV 코나를 미국에 서둘러 투입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팰리세이드까지 추가하게 되면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북미 수출용 팰리세이드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현재 내수용 팰리세이드만 생산하고 있는 울산4공장에서 북미 수출용 펠리세이드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생산대수, 수출용 자동차의 선적시점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판매가격도 추후에 정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