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둔 소통 플랫폼으로 변화한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왓츠앱과 같은 암호화한 메신저 서비스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소규모나 1대1로 비공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커버그, 페이스북을 ‘비공개 소통 플랫폼’으로 바꾼다

▲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왓츠앱은 페이스북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주커버그 최고경영자는 “통신의 미래가 개인적이고 암호화된 서비스로 점차 옮겨갈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15년 동안 디지털공간에서 마을광장의 역할을 하며 사람들이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거실과 같은 환경에서 사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소통 플랫폼이 개방형 플랫폼보다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사생활이 보호되면 사람들은 삶을 더욱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고 더욱 많이 연결될 자유을 얻는다”며 “그것이 우리가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보안을 최대한 강화한 메신저체계를 바탕으로 전화통화와 영상대화, 결제,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해 나간다.

이런 변화는 페이스북이 사생활 침해를 방치한다는 비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커버그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지, 또 그것을 원하기는 할지에 의문을 품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사적 메시지와 이야기를 포함해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암호화환 비공개 메신저를 적용한 버전의 페이스북이 공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왓츠앱의 암호화 표준을 적어도 2019년 말까지는 다른 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선 플랫폼 사이 호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플랫폼 이용자와 안전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놨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플랫폼의 새 원칙들도 제시했다.

주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이용자가 누구와 소통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하고 암호화를 통해 대화의 보안수준을 현격히 높일 계획을 세웠다. 또 과거 게시물은 나중에 이용자에게 해롭게 작용하지 않도록 유효시간을 두고 삭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