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새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시장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팰리세이드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됨에 따라 대량 판매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가격 경쟁력 갖춰 흥행 가능성 높아

▲ 현대자동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11월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오토쇼에서 플래그십(기함)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공개하고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3468대가 접수되면서 흥행 청신호를 켰는데 가격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좋은 합리적 수준에 책정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아직 팰리세이드의 가격을 확정해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책정가로 공개된 가격을 보면 디젤 2.2L 모델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 3622만~3672만 원 △프레스티지 4177만~4227만 원으로 잡혔다. 가솔린 모델은 디젤보다 200만 원가량 싸다.

2.2L 디젤 엔진을 기준으로 팰리세이드는 중형 SUV인 싼타페와 가격 차이가 200만~300만 원밖에 나지 않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G4렉스턴 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의 G4렉스턴은 국내 대형 SUV시장에서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는데 가격과 성능 측면에서 팰리세이드에 열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팰리세이드는 국내시장에서 대형 SUV의 '볼륨 모델'로 성장할 것”이라며 “산타페와 G4렉스턴 수요를 가장 많이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팰리세이드가 경쟁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시장에서도 국내처럼 상품성이 매우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쟁모델인 토요타의 하이랜더는 팰리세이드보다 차체가 작고 가격이 20% 이상 비싸지만 연비가 10% 정도 높으며 엔진 성능이 소폭 우수하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