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이 스마트농업 육성을 통해 농업과 농촌의 디지털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농협형 스마트팜 모델 보급, 영농지원 종합정보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청년농을 농촌으로 유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소농과 청년농에게 보급할 수 있는 농협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을 본격화한다.
하반기 농협대학교에 시설원예용 스마트팜부터 노지 스마트팜까지 유형별로 나눠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운영하고 최적화된 모델을 골라 전국의 중소농과 청년농에게 우선 보급하기로 했다.
이성희 회장이 농협형 스파트팜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중소농 및 청년농들의 스마트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농협형 스마트팜을 통해 중소농과 청년농들이 새로운 농업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의 소득을 올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농 등 대규모 농가 위주로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이 회장은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청년농을 농촌으로 많이 유입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팜 등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업·농촌의 상황을 고려하면 스마트농업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며 “인공지능이나 스마트팜을 이용한 스마트농업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흐름 속에서 우리도 스마트농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농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7월 스마트농업 활성화와 디지털농협 구현을 위한 범농협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부’를 만들었다. 디지털혁신부 산하에 ‘디지털농업지원센터’를 둬 농민을 대상으로 스마트농업 교육을 담당하도록 했다.
디지털혁신부는 농협에서 교육지원사업을 맡은 부회장의 직할 조직이다. 기존의 어느 본부에도 소속되지 않은 점을 미뤄볼 때 스마트농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NH농업인포털정보시스템(가칭)’ 개발을 추진하며 디지털영농 지원서비스도 강화한다.
농업인포털정보시스템은 토양, 기상, 병충해, 가격 등 농민에게 필요한 영농정보가 모두 들어 있는 일종의 종합정보시스템이다. 지역 농·축협은 조합원의 재배 정보와 영농자재 수요, 출하계획 등을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농업 선진국인 일본의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미 데이터 기반 영농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농민과 지역농협, 영농조직 등의 농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