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중국 현지와 면세채널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혜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LG생활건강의 코로나19로 부진은 단기적이고 중국 현지 수요는 이미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며 “1분기 화장품부문의 매출 부진은 불기피하나 2분기부터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861억 원, 영업이익 226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은 중국 현지와 면세채널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됐다. 면세채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현지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채널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매장영업 일시중지, 영업시간 단축 등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후’ 등 고급화장품 매출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현지 수요는 이미 회복단계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 발생하는 ‘피지오겔’의 매출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2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했다.
더마화장품은 일반화장품에 의약품 성분을 더한 화장품이다.
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사업구조가 다각화돼 있고 고급화장품 브랜드력이 밑받침돼 2분기부터는 안정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1분기보다는 향후 실적과 성장성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944억 원, 영업이익 1조108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5.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