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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에이티젠의 암진단장비 좌충우돌로 키워
암진단장비 공급망 늘어 실적 증가...증권맨에서 바이오에 뛰어들어 악전고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2-07 16:41:25

바이오기업 에이티젠이 암진단장비 판매확대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우 대표는 암진단장비 ‘NK뷰키트’의 해외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7일 “에이티젠이 지난해 국내 주요 의료기관 및 수탁기관 NK뷰키트를 공급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NK뷰키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광고비 감소로 비용이 절감돼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에이티젠은 박 대표가 2002년 설립해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연구용시약 생산과 암진단장비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체매출에서 연구용시약이 52%, 암진단장비가 3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박 대표는 암진단장비를 ‘미래먹거리’로 보고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가나고 있다.

박 대표는 2012년 면역세포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해 암발병을 진단할 수 있는 NK뷰키트를 개발해 이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NK뷰키트는 2012년에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됐고 올해 건강보험에도 등재됐다.

에이티젠은 지난해 국내 300여개의 주요 의료기관 및 5대 주요 수탁기관에 NK뷰키트를 공급할 수 있는 영업망을 구축했다. 영업망 확대로 지난해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는 1천여 개의 중소형병원으로 영업망이 확대돼 매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에 구축된 영업망 NK뷰키트를 공급하기 때문에 광고비용이 감소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티젠은 올해 매출 150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예상치보다 매출은 114%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경제학도 출신으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 바이오사업에 뛰어든 경영인이다.

고려대학과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주식에 관심이 많아 증권회사에 들어갔는데 생각했던 것과 업무현실이 달라 5년 만에 사직서를 냈다.

박 대표는 삼성증권에서 제약바이오산업 분석을 담당했는데 한 신약개발 연구원과 인연을 맺게 돼 2002년 공동으로 에이티젠을 세웠다. 그러나 자금과 기술력 등의 문제로 신약개발이 쉽지 않자 공동창업자와 결별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을 찾아다니던 가운데 연구용시약을 생산해 보라는 권유를 받아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연구용 시약을 만들어 팔때는 어떻게 외국에 보내는지 몰라 아이스박스에 넣어 부칠 정도로 미숙했다”며 “그러나 연구시약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자 특별한 투자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에이티젠의 암진단장비 'NK뷰키트' 광고.
그는 연구시약사업의 수익을 바탕으로 2009년 질병진단장비 개발에 도전했다. 의료계의 흐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넘어가면서 질병진단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2년 암진단장비 ‘NK뷰키트’를 개발했는데 초반에는 국내 의료계에서 NK뷰키트의 효용성을 신뢰하지 않아 시장진입이 힘들었다. 그러나 캐나다, 미국 등의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국내 대형병원들과 잇따라 공급계약을 맺게 됐다.

박 대표는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건의 NK뷰키트 해외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총 계약규모가 약 1조5896억 원에 이른다. 에이티젠은 해외 각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임상데이터를 확보하면 해외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티젠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NK뷰키트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몇몇 해외업체와 공급계약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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