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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네이버의 미래 열기 위해 어떤 기술 개발하나
네이버 기술개발 총괄 지휘...자율주행, 인공지능, 인터넷브라우저 개발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2-01 15:56:52

   
▲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이사.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이사가 네이버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개발을 담당하며 성장 견인차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1일 네이버에 따르면 송 대표는 네이버의 기술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의 대표이사로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인터넷 웹브라우저 등 신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1월 초에 네이버에서 분사한 연구개발(R&D) 담당 자회사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에 앞으로 3년 동안 12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네이버를 첨단기술 보급에 적합한 ‘기술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신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송 대표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네이버랩스는 최근 회사 정관의 사업목적에 자동차부속품 제조·임대·판매와 차량공유(카셰어링) 등을 추가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차량공유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 대표가 지난해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 2016’에서 “네이버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자율주행을 포함한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송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네이버의 사내독립조직(CIC)이었던 시절부터 연구센터장을 맡았으며 2015년부터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인 ‘프로젝트 블루’를 진두지휘해 왔다.

음성인식 비서시스템 ‘아미카’와 인공신경망 번역서비스 ‘파파고’는 송 대표가 프로젝트 블루를 이끌어 얻은 대표적인 성과다.

아미카는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처럼 인공지능이 사람과 대화하면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마트스피커, 웨어러블기기, 자율주행차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파파고는 문장의 맥락을 파악하는 인공신경망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번역서비스다. 지난해 10월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어섰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파파고의 성공 등으로 송 대표도 내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송 대표 본인이 베테랑 기술개발자인 점도 좋은 평가에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론과 실무경험에서 두루 앞서나가는 최고기술책임자다.

미국 퍼듀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DEC,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에서 파일시스템과 가상머신 등을 개발했다.

2008년에 당시 NHN의 최고기술책임자였던 김평철 전 NHN넥스트 학장의 권유로 NHN 내부조직이었던 네이버에 입사했다. 그 뒤 NHN 기술혁신센터장과 네이버 성능엔지니어링팀장 등을 거쳐 네이버랩스 연구센터장을 맡았다. 2015년 초에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로 선임됐다.

송 대표는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의 강연주제를 직접 선정하고 연사도 섭외하는 등 ‘발로 뛰는 개발자’이기도 하다. 그는 “개발자도 사람과 직접 만나 그를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언제나 주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개발자문화에 필요한 요소로 수평·유연성·몰입 등을 제시했는데 네이버의 개발자조직은 다른 회사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네이버랩스 연구센터장 시절 인터뷰에서 “나는 큰 의사결정만 내리고 나머지는 개발자팀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미친 듯이 일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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