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업이 일본 완구업체와 손잡고 손오공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와 ‘최강!탑플레이트’로 국내 배틀완구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영실업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본 완구업체 '타카라토미‘ ’디라이츠‘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전인천 영실업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영실업은 팽이완구 ‘베이블레이드 버스트’에 대한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애니메이션 배급과 정품완구 판매를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카테고리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파워배틀 와치카를 출시해 전투분야에 진출하고 3월 안에 완전히 새로운 또봇인 애슬론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영실업의 비전인 글로벌 키즈 콘텐츠 회사로 도약하겠다”강조했다.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는 현대식 팽이 완구다. 손오공과 디라이츠가 2001년 공동투자해 개발한 뒤 일본에는 ‘베이블레이드’, 한국에는 ‘탑블레이드’로 판매된 완구의 3세대 버전이다.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는 팽이로 벌이는 게임방식이 업그레이드됐다. 팽이가 링 밖에 튕겨나가는 ‘장외’나 회전력이 다해 멈추는 ‘슬립다운’으로 승패가 갈리던 것에서 상대방의 팽이를 터뜨리는 ‘버스트 배틀’ 기능 등이 추가됐다. 영실업 관계자는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는 사업설명회 전부터 국내 완구관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아 성공적인 국내 출시가 기대된다”며 “베이블레이드 버스트가 놀이문화의 새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영실업은 올해 연말에 주요 어린이 방송채널에 생중계될 만큼 규모가 큰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영실업이 배틀대회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실업이 손오공의 성공전략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손오공은 탑블레이드와 터닝메카드 대회를 여는 등 배틀완구 시장을 주도해왔다. 손오공은 2013년부터 제휴제품인 ‘탑블레이드’가 아닌 자체 제작 팽이완구인 ‘최강!탑플레이트’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