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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의 한국맥도날드 바꾸기, 햄버거와 맥주 함께 판다
가격인상과 수제버거 고급화 추진...프리미엄 수제버거 직영매장 확대할 듯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 입력 : 2016-02-16 15:44:28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햄버거와 함께 맥주를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내부 출신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조주연 대표가 첫 여성 CEO에 올랐다.

조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에서 가격인상과 수제버거를 통한 고급화 전략에 이어 ‘햄맥’(햄버거+맥주) 판매를 결정하는 등 업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2월 말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100석 규모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직영매장인 ‘시그니처 버거’를 개장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이 매장에서 OB맥주가 생산하는 생맥주를 수제 햄버거 세트 메뉴와 함께 판매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미국과 유럽 일부 매장에서 맥주나 와인 등 주류를 햄버거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매장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맥도날드는 판교테크노밸리 매장의 성공을 본 뒤 젊은층이 몰리는 홍대나 강남 등 지역 매장에서도 주류를 함께 파는 시그니처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프랜차이즈 업계도 한국맥도날드가 내놓는 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치맥' 열풍이 피자 전문점에도 불어 최근에는 '피맥'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소년 고객이 많은 햄버거 매장까지 주류 판매가 확대될 경우 국민정서상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하느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맥도날드가 시범 매장에 한해 맥주 판매를 결정한 것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한 방편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한국맥도날드는 11일 버거류 9종, 아침메뉴 4종, 디저트류 4종 등 일부 제품 가격도 100원~200원 정도 평균 1.33% 인상했다. 배달서비스가 가능한 최소 금액 조건도 기존 7천 원에서 8천 원으로 조정됐다.

한국맥도날드는 3월1일자로 조주연 마케팅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다. 조 대표는 한국맥도날드 사상 첫 여성 대표이자 첫 내부 발탁 대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조 대표는 2011년 마케팅 임원으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맥도날드도 전 세계적으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 대표가 한국맥도날드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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