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병세가 나빠지면서 LG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고 있다.

LG그룹 지주사 LG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구광모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6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정식 선임하기로 했다.
 
구본무 병세 악화, 구광모 LG 이사 선임으로 경영권 승계 대비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장.


LG그룹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어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며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5월 뇌수술을 받은 뒤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병세가 악화되면서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구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확실한 만큼 구 상무는 유력한 LG그룹 후계자로 꼽혀왔다. 

2006년 LG전자 재경팀에 입사해 미국 뉴저지법인, 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생활가전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현장 등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LG전자 B2B사업본부의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아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 일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 및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