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새해에도 당분간 14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상황에 따라 1500원 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을 144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가운데 유의미한 다음 상단은 150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 "1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 1440원으로 상향, 상단 1500원 예상"

▲ 2025년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가 1440원으로 상향됐다. <연합뉴스>


앞서 2024년 12월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으로 1400원을 제시했다. 한 달 사이 전망치를 40원 높여 잡은 것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86원대까지 급등한 상황이 반영됐다.

문 연구원은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정치권 이벤트에 대한 환율 민감도가 크게 확대됐다”며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단기 저항선이던 1450원을 돌파했고 2024년 4분기 평균으로는 1399원에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당분간 마땅한 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월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과 경기 부진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꼽혔다.

특히 정국이 불안정한 가운데 여당과 야당의 갈등 전개 양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뒤 달러화 가치 상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 등 공약을 추진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2차례 이내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강달러 기조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은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확인되면서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 연구원은 “연준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집권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1~2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나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3회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