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겨울 동안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한국프로농구(KBL) 중계권을 따왔지만 기대한 효과가 나지 않고 있다.
KBO리그(한국프로야구리그) 포스트시즌이 끝나자마자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최 대표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콘텐츠업계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내년 프로야구 개막 전까지는 월간활성사용자 수를 반등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최주희 대표는 프로야구가 진행되지 않는 겨울 시즌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프로농구 중계권을 가져왔다.
그는 8월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BO 시즌이 끝난 뒤 고객의 해지 방어를 위한 콘텐츠 확보 전략으로 KBL 중계권도 확보했다”고 직접 밝혔다.
하지만 한국프로농구 시청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대표가 세운 전략과 정반대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까지 한국프로농구 평균 시청률은 0.057%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인 0.12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시청률이 한 시즌 만에 반토막이 난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시청자들이 티빙을 통해 경기를 보기 때문에 TV 시청률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올시즌 KBO리그 중계권을 티빙이 가져간 이후로도 프로야구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티빙으로 농구 경기를 시청하기 때문에 TV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티빙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730만 명을 기록했다. 10월과 비교해 80만 명이 줄었다.
올시즌 프로야구 일정은 10월28일 기아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끝났다. 올시즌 프로야구가 마무리되자마자 이용자가 급감했다는 얘기다.
한국프로농구는 10월19일에 개막했다. 티빙으로 농구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시청률이 떨어진 것이라면 11월 월간활성사용자 수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어야 한다. 하지만 11월 월간사용자 수는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로 전환한 올해 5월보다도 적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티빙은 5월1일부터 프로야구 유료 중계를 시작했는데 5월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731만 명을 기록했다. 그 이후 10월까지는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티빙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는 한국프로농구 경기를 보는 재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게 나온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올시즌 몸싸움에 대해 관대한 판정(하드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심판이 반칙을 선언해야 할 몸싸움까지 넘어가면서 현장의 불만이 커졌다. 올시즌 1라운드 경기당 오심은 7.98개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과 비교해 2개 정도 늘었다.
한국농구연맹은 하드콜을 도입하면서 파울 횟수가 줄어 경기의 흐름도 빨라질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오히려 거친 수비 때문에 리그 평균 득점이 7점 정도 하락했다. 빠른 템포로 점수를 주고 받는 것이 매력인 농구에서 점수가 나지 않으면 농구팬들의 관심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거친 몸싸움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위험으로도 이어졌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늘고 있는 것도 한국프로농구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농구연맹에 따르면 올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 관중 수는 지난 시즌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티빙에게 중요한 것은 직접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얼마나 늘었는지보다 티빙을 통해 농구를 보는 구독자들이 늘었는지가 될 수밖에 없다.
티빙은 한국프로농구 중계권을 27-28 시즌까지 4년 동안 보유한다. 중계권료는 한국농구연맹과의 협의로 밝히지 않는다.
프로농구 중계에 뛰어들자마자 프로농구 인기가 지난 시즌까지와는 다른 흐름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내년 프로야구 개막까지 프로농구로 구독자들을 붙잡아 놓겠다는 최 대표 전략에도 차질 생길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넷플릭스를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거의 다 따라온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프로야구가 끝나자마자 다시 격차가 벌어지면서 내년 프로야구 개막 때까지 티빙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올해 관중 수 1천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프로농구를 통해 프로야구로 확보한 구독자를 지켜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
KBO리그(한국프로야구리그) 포스트시즌이 끝나자마자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최 대표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겨울 동안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한국프로농구(KBL) 중계권을 따왔지만 프로농구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티빙>
11일 콘텐츠업계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내년 프로야구 개막 전까지는 월간활성사용자 수를 반등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최주희 대표는 프로야구가 진행되지 않는 겨울 시즌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프로농구 중계권을 가져왔다.
그는 8월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BO 시즌이 끝난 뒤 고객의 해지 방어를 위한 콘텐츠 확보 전략으로 KBL 중계권도 확보했다”고 직접 밝혔다.
하지만 한국프로농구 시청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대표가 세운 전략과 정반대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까지 한국프로농구 평균 시청률은 0.057%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인 0.12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시청률이 한 시즌 만에 반토막이 난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시청자들이 티빙을 통해 경기를 보기 때문에 TV 시청률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올시즌 KBO리그 중계권을 티빙이 가져간 이후로도 프로야구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티빙으로 농구 경기를 시청하기 때문에 TV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티빙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730만 명을 기록했다. 10월과 비교해 80만 명이 줄었다.
올시즌 프로야구 일정은 10월28일 기아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끝났다. 올시즌 프로야구가 마무리되자마자 이용자가 급감했다는 얘기다.
한국프로농구는 10월19일에 개막했다. 티빙으로 농구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시청률이 떨어진 것이라면 11월 월간활성사용자 수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어야 한다. 하지만 11월 월간사용자 수는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로 전환한 올해 5월보다도 적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 티빙은 5월1일부터 프로야구 유료 중계를 시작했는데 5월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731만 명을 기록했다. 그 이후 10월까지는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그래픽비즈니스포스트>
티빙은 5월1일부터 프로야구 유료 중계를 시작했는데 5월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731만 명을 기록했다. 그 이후 10월까지는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티빙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는 한국프로농구 경기를 보는 재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게 나온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올시즌 몸싸움에 대해 관대한 판정(하드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심판이 반칙을 선언해야 할 몸싸움까지 넘어가면서 현장의 불만이 커졌다. 올시즌 1라운드 경기당 오심은 7.98개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과 비교해 2개 정도 늘었다.
한국농구연맹은 하드콜을 도입하면서 파울 횟수가 줄어 경기의 흐름도 빨라질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오히려 거친 수비 때문에 리그 평균 득점이 7점 정도 하락했다. 빠른 템포로 점수를 주고 받는 것이 매력인 농구에서 점수가 나지 않으면 농구팬들의 관심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거친 몸싸움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위험으로도 이어졌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늘고 있는 것도 한국프로농구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농구연맹에 따르면 올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 관중 수는 지난 시즌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티빙에게 중요한 것은 직접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얼마나 늘었는지보다 티빙을 통해 농구를 보는 구독자들이 늘었는지가 될 수밖에 없다.
티빙은 한국프로농구 중계권을 27-28 시즌까지 4년 동안 보유한다. 중계권료는 한국농구연맹과의 협의로 밝히지 않는다.
프로농구 중계에 뛰어들자마자 프로농구 인기가 지난 시즌까지와는 다른 흐름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내년 프로야구 개막까지 프로농구로 구독자들을 붙잡아 놓겠다는 최 대표 전략에도 차질 생길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넷플릭스를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거의 다 따라온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프로야구가 끝나자마자 다시 격차가 벌어지면서 내년 프로야구 개막 때까지 티빙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올해 관중 수 1천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프로농구를 통해 프로야구로 확보한 구독자를 지켜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