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과 트리플 카메라, 5G통신과 접는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며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아이폰X' 출시 뒤 하드웨어 발전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가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5일 "애플이 출시를 앞둔 새 스마트폰 '아이폰XS' 흥행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며 "내년에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을 놓고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 개발에 삼성전자보다 뒤처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은 사용자가 화면에 손가락을 대는 동작만으로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처음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기술로 개발중이던 일체형 지문인식기술의 인식률이 아직 경쟁사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탑재하는 계획을 포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부터 스마트폰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디자인을 채용하고 지문인식 센서를 뒷면으로 옮겼다. 애플은 아이폰X부터 지문인식 기능을 없애고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사용자가 책상이나 침대에 놓인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기기를 들어올리거나 얼굴을 가까이 대야 하는 등 단점이 있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최소한 1년반 이상 앞서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스마트폰 기술 발전에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을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탑재가 단기간에 확산될 것"이라며 "아이폰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애플보다 앞선 기능을 갖춘 다양한 새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디스플레이를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이르면 11월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고 사장에 따르면 5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역시 내년 3월 경 판매를 목표로 갤럭시S10 시리즈나 접는 스마트폰과 별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애플도 접는 스마트폰과 5G 아이폰을 선보이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도 2020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애플은 당장 9월 말부터 판매를 앞둔 아이폰XS와 아이폰9로 삼성전자가 내년 초 내놓을 갤럭시S10 시리즈에 맞서야 한다.
새 아이폰은 전작인 아이폰X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갤럭시S10에 일체형 지문인식 외에 트리플 카메라와 화면 테두리가 더 줄어든 형태의 새 디스플레이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왼쪽)과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 안내. |
애플은 아이폰에 2~3년마다 한 번씩 새 아이폰에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를 적용하고 대부분의 제품은 내부 성능을 높여 내놓는 데 그치는 소극적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아이폰의 최대 장점이 하드웨어가 아닌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로 꼽히는 데다 현실적으로 스마트폰 부품 기술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사를 따라잡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최신 기술을 집약한 새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하고 공세를 강화하면 애플과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 격차를 증명해 소비자 수요를 강력하게 끌어당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포브스는 "갤럭시S10은 애플 새 아이폰과 경쟁을 넘어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소비자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하는 하드웨어 변화로 애플과 삼성전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확보하기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에 관련해 언급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최신 기술을 적극 채용하고 꾸준한 하드웨어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