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공동으로 동남아시아 승차공유업체인 그랩(GRAB)에 1억5천만 달러(1689억 원)를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함께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가 첫 투자 대상으로 동남아시아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그랩을 선정해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2일 밝혔다.
▲ 승차공유업체인 그랩(GRAB)의 홍보 이미지.<미래에셋대우> |
그랩은 동남아시아 8개국 500개 도시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로 글로벌 승차공유업체인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인수한 뒤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사용자 수 1억 명을 넘긴 뒤 식품, 배송, 모바일결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올해 매출 1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 디디추싱 등이 그랩의 주요 주주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3월에 50%씩 공동 출자해 2천억 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조성한 뒤 7월까지 1조 원으로 펀드규모를 키웠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 운용을 맡고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 펀드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국 등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서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금융회사와 정보통신(IT)회사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펀드 특성을 살려 재무적 투자뿐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 사업 노하우 등도 지원한다.
유니콘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또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 및 해외 현지기업의 다리 역할을 맡아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새 기회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지광 미래에셋캐피탈 신성장투자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승차공유와 온오프라인(O2O) 모바일플랫폼에 투자한 것”이라며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앞으로 다양한 전략적 관계를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