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이번 사장 재공모에서 역대 가장 길었던 사장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방송광고진흥공사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어 사장 인선이 시급해 보인다.
▲ 민원식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전무 겸 사장 직무대행. |
25일 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재공모 접수가 마무리된다.
방송광고진흥공사 관계자는 “사장 재공모에 접수한 후보자들이 몇몇 있다”며 “아직 주무부처에 보고하지 않은 상황이라 면면은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인선은 사실상 9개월가량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2017년 9월 임기가 만료된
곽성문 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후임 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3개월가량 사장을 더 수행한 뒤 12월4일 퇴임했고 이후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됐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임 사장이 결정되지 않았다.
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을 받아 방송통신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임명하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2월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장 재공모를 결정했다.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됐던 박진해 전 마산MBC 사장은 최근 10년 동안 환경재단 대표로만 활동했다는 전력 때문에 최종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이 수장 없이 장기간 운영되면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과 사업 조정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방송광고진흥공사가 사장 인선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송광고진흥공사는 최근 모바일 광고 성장과 종합편성채널 경쟁력 강화 등으로 실적이 꾸준히 줄고 있다.
광고 채널이 다양화하고 지상파방송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방송광고진흥공사가 매출의 80%가량을 내는 지상파방송 광고 판매대행사업의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 회복을 위한 경영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장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방송광고진흥공사 매출은 2013년에서 2015년까지 2천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2016년 1795억 원, 2017년 1512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적자도 2013년 154억 원에서 2015년 82억 원까지 줄었다가 2017년 187억 원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
운영하는 시설의 적자도 2015년 4억7900만 원에서 2017년 18억 원대까지 증가해 경영수지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화를 해야 한다는 국정감사 지적이 나왔다.
방송광고진흥공사 인사팀은 “지난번과 동일한 절차를 거쳐 사장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에 인선을 꼭 마무리해야 한다는 등의 특별한 지침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