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음원플래폼회사 CJ디지털뮤직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다.
음원 플랫폼은 최근 인공지능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
SK텔레콤도 올해 안에 음원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음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KT와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자회사 지니뮤직은 CJE&M과 CJ디지털뮤직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 인수에 성공하면 가입자가 250만 명에서 310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 1위인 카카오M ‘멜론’은 가입자가 450만 명 정도다.
SK텔레콤도 음원 플랫폼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1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올해 안에 새 음원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멜론을 매각한지 5년 만에 음원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5일에는 SK텔레콤이 음원 서비스업계 3위(가입자 85만 명)인 NHN벅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SK텔레콤이 다음날 바로 부인하는 공시를 냈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말도 나온다.
권윤구 DB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3월 NHN벅스로부터 고품질 음원 서비스업체 ‘그루버스’를 인수하며 음원 플랫폼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3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의 음원시장 진출은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T와 SK텔레콤이 이처럼 음원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인공지능 사업과의 연계성 때문이다.
음원 서비스는 KT와 SK텔레콤이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의 핵심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마케팅솔루션기업 메조미디어가 2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은 음악 재생(4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원 서비스가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KT와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2016년 9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자 KT는 2017년 1월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누적 판매량은 기가지니가 70만 대를 넘어서며 ’누구‘를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원서비스는 KT와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생태계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음원 서비스를 강화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면 인공지능 사용자를 늘릴 수 있고 이것은 다시 인공지능 기술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음원 서비스는 KT와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사업에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될 수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구현되면 운전자는 차량 운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차 안에서 여유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KT와 SK텔레콤은 모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음악,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와 정보시스템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홈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인공지능 스피커 등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면 음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음원 플랫폼의 수혜는 이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