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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승인을 올해 안에 신청할 수 있을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매일같이 통합협상을 진행해 김정태 회장이 통합의 전권을 김한조 외환은행장에게 위임하는 등 큰 틀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통합 뒤 고용이나 인사 등 핵심현안에 대해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연내 승인신청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회장은 중국법인 통합을 마무리하고 두 은행의 통합 승인신청을 12월 초에 제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시한 적이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부터 거의 매일 머리를 맞대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각각 4명씩 통합협상대표단을 구성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에서 하나금융의 권태균 전무와 김재영 상무, 외환은행의 주재중 전무와 오상영 전무가 협상대표로 나섰다. 외환은행 노조 측에서 김지성, 김기철 전 노조위원장과 김태훈 노조 부위원장, 박상기 숭실대학교 교수가 협상에 임하고 있다.
통합협상대표단은 두 은행의 통합을 놓고 주요한 의제를 가려낸 뒤 의제를 놓고 세부조건을 협의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합논의를 위한 의제를 먼저 정한 뒤 의제의 세부사안을 논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김한조 외환은행장에게 협상전권을 위임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대표단은 통합 뒤 고용이나 인사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직급체계나 연봉차이, 중복점포의 통폐합 등이 핵심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협상과정에서 하나금융이 IT인력 통합을 진행하는 대목을 놓고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두 은행의 IT인력 통합을 먼저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협상기간에 합병절차를 밟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외환은행 IT인력을 서울스퀘어 사무실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IT부서 이전이 통합을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 합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통합협상을 마무리하고 통합승인을 신청하겠다는 일정에 변함이 없다”며 “이를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은행이 통합을 신청할 경우 금융위원회에서 승인을 하는 데 1~2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승인을 신청해야 늦어도 내년 3월 정기주총 이전에 승인을 받고 통합은행장 인선과 이사회 구성 등을 끝낼 수 있다.
일각에서 직급체계와 연봉 조정, 지점 통폐합 문제 등이 남아있어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사합의가 나는 대로 곧바로 금융위에 통합승인을 신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