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3-18 13: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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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정부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18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 무역 전쟁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와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 위축, 건설투자 침체, 고금리·원화 강세·고유가 등 3고 현상이 경기 둔화 리스크 요인”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뉴시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9월에 2018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가 2017년 12월에 2.8%로 올렸다. 이번에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발 관세전쟁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산하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수출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고려했다. 2017년 말 가계부채는 1450조 원가량인데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기 위해서 미시적 대책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금리 인상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봤다.
건설 투자 증가율은 올해 0.9%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7.5%와 비교해 증가율이 크게 꺾이는 것이다.
건설 투자가 소폭 늘어나면서 건설부문 성장세가 둔화하고 이에 따라 고용 창출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원화 가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때문에 수출 증가세가 둔화돼 경기 회복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5.9%로 제시됐는데 이는 2017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향후 경제정책 방향은 소득주도 성장과 수출·투자 중심의 공급 주도 성장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의 활력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