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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D램 시설투자 늘려 업황 나빠지면 대응 불안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3-14 13: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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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인 D램에 생산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실제 출하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어 업황이 나빠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방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램 시설투자 늘려 업황 나빠지면 대응 불안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부진으로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PC 출하량도 줄고 있어 업황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요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자동차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 기기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처가 늘고 있지만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 감소를 만회하기는 아직 부족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이런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설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반면 미세공정 전환에 고전해 실제 출하량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D램 시설 투자에 들이는 금액이 지난해보다 65% 늘어나지만 D램 출하량은 약 2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시설 투자는 지난해보다 30% 늘지만 출하량 증가폭은 21%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성능과 원가효율을 높일 수 있는 미세공정 생산라인 중심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는데 아직 생산수율과 양산 속도가 부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부족이 발생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제조사의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세공정 생산라인의 효율이 낮아지자 시설 투자를 더 늘리려 하는 점도 고정비 부담을 키워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적 시설 투자로 공급 증가율을 높이면 반도체 수요 약세와 가격 하락에 대처할 능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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