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옛 아이폰 성능 저하 논란의 대응책으로 전 세계에서 배터리 교체가격을 낮추기로 한 뒤 심각한 배터리 물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애플에 일시적으로 아이폰 배터리 공급을 대폭 늘리며 수혜를 볼 수도 있다.
12일 전자전문매체 맥루머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 심각한 수준의 배터리 물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애플이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 아이폰 구동성능을 낮춘 뒤 소비자 반발이 커지자 배터리 교체가격을 연말까지 대폭 내리는 대응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이폰6 등 옛 단말기 사용자들의 배터리 교체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어 물량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마다 각각 다른 형태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맥루머에 따르면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사용자들이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최소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아이폰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와 LG화학 등 업체가 일시적으로 옛 아이폰의 배터리 공급량을 크게 늘리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배터리 교체대상에 해당되는 아이폰은 전 세계에 약 5억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이 아이폰 구동성능을 낮추는 업데이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사용자가 올해 배터리 교체를 원할 공산이 크다.
절반 정도의 사용자만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한다고 해도 1년치 이상의 아이폰 판매량에 이르는 신규 배터리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산 배터리의 탑재비중을 이전보다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