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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전망 불안, 기업용 SSD에서 돌파구 찾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2-28 15: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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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시장 공략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황의 전망이 불안해지는 반면 서버분야에서 SSD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전망 불안, 기업용 SSD에서 돌파구 찾을까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72단 3D낸드 등 신기술을 앞세워 본격적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시장지배력이 이미 강력해 기회를 잡기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28일 시장분석기관 ID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SSD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3D낸드 반도체기술의 보급 확대로 SSD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생산원가가 감소하며 SSD 공급가격도 낮아져 서버분야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DC는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대비한 IT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2017년 이후부터 급증할 것”이라며 “SSD의 가격 하락이 더 가파른 수요증가를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메모리반도체기업은 3D낸드 기술개발과 생산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내년 초부터 투자효과가 나타나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벌어져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IDC는 SSD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서버업체들의 경우 가격 하락에 반응해 수요를 더욱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최근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껴 주문량을 줄이며 중국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등 행동에 나선 것도 낸드플래시 업황에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기업들이 서버용 D램과 SSD의 매출비중을 늘리는 데 점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최근 모바일과 PC용 D램 생산라인을 서버용 D램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며 이런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하다.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서버업체에 SSD 형태로 공급돼야 하는데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아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전체 낸드플래시 출하량에서 기업용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기업용 SSD시장 점유율도 2% 정도에 그친다.

SK하이닉스의 SSD시장 진출이 비교적 늦고 기술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초부터 72단 3D낸드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기업용 SSD를 출시해 본격적 시장공략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SD 개발에 최대 난제였던 컨트롤러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 관련기술도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처음으로 완전히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SSD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하지만 기존 경쟁기업들의 지배력이 막강하고 새 경쟁자도 등장을 앞두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

기업용 SSD시장은 낸드플래시 절대강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주로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를 공급받는 인텔,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등 하드디스크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전망 불안, 기업용 SSD에서 돌파구 찾을까
▲ SK하이닉스의 기업용 고용량 SSD 제품.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홈페이지의 분석자료를 통해 “인텔과 같은 SSD 상위기업은 서버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효과로 당분간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분석기관 마켓리얼리스트는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에 참여한 하드디스크업체 씨게이트도 내년부터 강력한 새 경쟁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씨게이트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공급물량을 확보해 내년부터 기존 서버고객사를 중심으로 SSD 공급의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내년에 내놓을 SSD 신제품에서 충분한 기술개발 성과와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지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활로를 찾는 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SSD 특성상 대부분이 고용량 제품이라 72단 3D낸드가 적합한 기술”이라며 “SK하이닉스가 그동안 낸드플래시에서 후발주자 성격이 있었지만 기술력에 자신을 찾아 기업용 SSD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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