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뉴시스> |
국내증시는 올해 말 그대로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코스피지수는 수년 동안 묶여있던 박스권에서 벗어나 코스피가 문을 연 지 34년 만에 처음으로 2500선을 넘었고 코스닥지수도 2007년 이후 10년 만에 79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바이(BUY) 코리아’ 속에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이, 코스닥에서 셀트리온 등 제약업종의 주가가 국내증시 활황세를 이끌었다.
◆박스권 벗어난 코스피, 코스닥도 10년 만에 790선 회복
한국거래소는 28일 거래를 끝으로 올해 주식시장을 폐장한다. 29일 휴장한 뒤 내년 1월2일부터 거래가 다시 시작된다.
내년 1월2일에는 개장식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다음날부터 정상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장을 연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새 기록을 쏟아냈다.
코스피지수는 2011년 5월 이후 6년여 동안 2000~2200선에 머물렀다. 박스권에 갇혀있어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을 얻은 이유다.
그런데 코스피지수는 올해 5월4일 2241.24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박스권을 탈출한 뒤 무섭게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월 수익률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부터 7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5월10일 2300선을 넘은 뒤 6월29일 2400선을, 10월23일 2500선을 차례대로 넘었다. 7월13일~24일에는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행진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11월3일 2557.97이고 장중 기준으로는 11월2일 2561.63이었다.
올해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지만 11월부터 본격적 상승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11월23일 796.80으로 장을 마감해 2007년 11월2일(797.66) 이후 10년 만에 790선을 넘었다. 장중 기준으로는 11월24일 803.76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11월21일 10조323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데다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기금의 코스닥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우호적 투자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증시 주도한 외국인, 반도체업종과 바이오업종의 주가 급등
국내증시의 활황세를 이끈 것은 단연 외국인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투자자는 1월2일부터 12월27일까지 코스피에서 6조14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에 코스닥에서는 3조9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 뉴욕증시 등 글로벌 증시에서 훈풍이 불었던 데다 국내 상장기업들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누적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등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월3일 장중에 278만6천 원까지 올랐고 SK하이닉스 주가도 10월13일 장중에 9만300원까지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과 신라젠 등 제약업종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품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초 9만 후반대에서 머물다가 12월에 20만 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신라젠 주가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초 9천 원을 오르내리던 신라젠 주가는 11월21일 장중에 15만2300원까지 치솟은 뒤 12월에 8만5천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경남제약, 앱클론, 펩트론 등 바이오종목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올해 국내증시 활황세에 맞춰 내년 증시 전망도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내년 코스피지수는 내년에 2800~3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내년에 850~10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