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의 ‘싱글데이’를 맞아 17분 만에 10억 달러의 물건을 팔았다.
싱글데이는 숫자 1이 4개나 겹치는 11월11일을 말한다. 중국 유통업체들은 이날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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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공식 사이트에 이미 오전 중 49억 달러의 판매가 이뤄져 목표로 세운 80억 달러 판매액을 반 넘게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개시한 할인행사에서 17분 만에 10억 달러, 1시간 동안 20억 달러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싱글데이 때 1시간 동안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번에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1시간 후 알리바바의 판매액은 2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작 뒤 한 시간 동안 집계된 통계를 보면 중국 외에도 170여 개 국가의 소비자들이 할인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홍콩이 1위를 차지했고, 대만이 2위, 미국이 3위였다. 한국은 10위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은 11월11일을 숫자 1이 네 번 겹쳤다는 의미에서 ‘광군절(싱글데이)’이라고 부른다. 광군은 애인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광군절은 원래 1993년 중국 난징대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솔로들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할인행사를 벌인 뒤부터 중국 유통업체들의 최대 대목으로 떠올랐다. 현재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직후 첫 월요일) 등으로 불리고 있다.
알리바바가 싱글데이 하루에 거둔 판매액은 2009년 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7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미국의 대표적 쇼핑시즌인 사이버먼데이 판매액 2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또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합산 온라인 판매액 37억 달러를 크게 뛰어 넘었다.
올해는 판매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가 지난달 중순부터 이미 판촉행사를 시작하며 싱글데이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이번에 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외국인 소비자도 끌어들였다.
또 캘빈 클라인, 코스트코, 아메리칸 이글 등 외국업체들도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2만7천여 판매자와 4만2천 개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 카벤더 이사는 “11일 알리바바의 하루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81억7천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9월 미국증시 상장 이후 맞는 첫 광군제는 중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이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며 “사무실이나 집에 있지 않아도 모바일 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구매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상품의 판매량 중간집계에서 휴대전화의 경우 중국의 샤오미와 화웨이가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은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위 밖으로 밀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