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외환은행장에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이 내정됐다.
|
|
|
▲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 |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 내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열어 외환은행장 후보로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을 추천했다고 2일 밝혔다. 하나은행장에는 김종준 현 은행장이 유임됐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11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애초 5년 동안 외환은행을 하나은행과 통합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환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은 현 윤용로 행장을 교체하고 김한조 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통합작업에 대해 일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김 외환은행장 내정자는 32년 동안 외환은행에서 근무해 왔다. 특히 맏형 스타일로 직원들과 소통을 잘 하는 리더십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점들이 하나은행과 통합에 속도를 내면서도 외환은행 내부를 다둑거려야 한다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은행장으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 내정자는 경희고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외환은행에 들어갔다. 강남기업영업본부장, PB영업본부장, 기업사업그룹 부행장보 등 가계 및 기업금융 부문을 두루 거친 뒤 외환캐피탈 사장을 맡고 있다.
과거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지배하던 시절인 2006년 외국인 행장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올릴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나 김 내정자가 금리를 올리면 중소기업들이 은행을 떠나게 된다며 이를 유보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
|
|
▲ 김종준 하나은행장 |
외환은행장 후보로는 윤용로 현 외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 신현승 외환은행 부행장 등 3명이 올랐으나, 윤 행장이 면접에 불참해 최종적으로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으로 내정됐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취임 이후 영업기반 확대에 노력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자산이 증대한 점, 또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린 점 등이 높이 사 유임됐다.
김종준 현 하나은행장, 함영주 부행장, 김병호 부행장 등이 후보로 올랐으나 김병호 부행장은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후보와 김한조 외환은행장 후보는 각각 은행 및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