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계 10위권에 올라섰다.
메리츠증권은 15일 예금보험공사와 솔로몬저축은행 파산재단 등이 보유한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08%를 171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
|
|
▲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
메리츠증권은 금융위원회에게 주식취득 승인을 받은 뒤 아이엠투자증권 경영권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7565억 원이며 아이엠투자증권은 3748억 원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자기자본만 1조1313억 원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소형 증권사에서 자산 10위권대의 중견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하면 실적도 크게 늘어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매출 8241억 원에 영업이익 271억 원을 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5452억 원과 영업이익 167억 원을 얻었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치면 증권업계 8위로 도약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바로 합병하는 대신에 우선 조직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엠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이는 투자은행(IB) 분야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아직 두 증권사의 합병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채권 등 투자은행 분야가 주요사업인 아이엠투자증권과 최대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 등 16개 기업은 2008년 2월 특수법인(SPC) SM&파트너스를 통해 아이엠투자증권(당시 솔로몬투자증권)의 대주주가 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이 2012년 5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예금보험공사는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첫 번째 매각작업은 무산됐으나 지난해 말 정부가 증권사 인수합병 촉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예비입찰에 7개 기업이 몰렸고 마침내 메리츠증권에 매각됐다.
이번 매각작업이 끝나면 중소형 증권사가 다른 증권사를 인수한 첫 사례가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가 다른 증권사의 인수합병 활성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