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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TV, 소니 가세 덕에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6-05 15: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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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레드TV의 판매증가로 올해 TV사업에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의 올레드TV가 출시 초반부터 빠르게 흥행하며 시장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생활가전에 의존이 높았던 LG전자의 사업체질이 개선되며 각 사업부문 사이의 시너지도 본격화돼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올레드TV, 소니 가세 덕에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  
▲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부사장.
5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4월 전 세계에서 올레드TV 출하량은 약 8만7천 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24%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6만3천 대를, 4월부터 올레드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 진입한 소니는 1만1천 대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니가 올레드TV 후발주자인데다 제품 가격대도 전반적으로 LG전자보다 높은 점을 고려하면 첫달부터 매우 성공적으로 흥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올해 초까지 사실상 독점하던 올레드TV시장에서 소니를 새 경쟁자로 맞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3~4만 대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판매량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김장열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소니의 진입 본격화로 올레드TV에서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전체시장을 확대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LG전자의 올레드TV 판매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2500달러 이상의 고가 TV시장에서 LG전자와 소니는 80%에 가까운 합산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두 업체가 올레드TV를 적극적으로 밀 경우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올레드TV를 확실하게 자리잡도록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레드TV시장 진출을 포기하고 LCDTV로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는데 이런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효과도 볼 수 있어 LG전자와 소니의 올레드TV 중심전략은 점점 더 강화될 공산이 크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올레드TV는 프리미엄 LCDTV보다 품질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가 크게 증가해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와 소니는 서로 수요층이 겹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시장전략도 차별화하고 있다.

소니는 주력사업인 게임과 미디어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올레드TV의 홍보를 콘텐츠 활용성의 장점에 집중하며 자체개발한 기술로 음향기능도 대폭 개선한 제품을 내놓았다.

LG전자의 경우 라인업을 수백 만원대부터 4천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모든 수요층에서 올레드TV의 보급확대를 노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노 연구원은 “올레드TV 시장확대로 LG전자가 올레드TV의 고가정책을 강화할 기반이 충분히 마련됐다”며 “올해 이런 전략의 성과로 TV사업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해 영업이익 1조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에 큰 폭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생활가전에 영업이익 의존이 높아 사업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TV의 본격적인 판매확대로 이런 약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올레드TV, 소니 가세 덕에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  
▲ 일본 소니가 출시한 올레드TV.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고가 TV사업이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LG전자가 향후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생활가전과 TV가 모두 프리미엄화될 경우 부가가치를 더 높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며 “LG전자의 전략방향이 고가제품 중심으로 뚜렷해지며 성장전망도 밝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TV와 생활가전 등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해 사용자가 단일 플랫폼에서 여러 기기를 조작하는 것이 편의성과 활용성 증대에 필수요소로 꼽힌다. LG전자가 양쪽 사업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추면 더 유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사업이 한계를 맞고 전장부품사업의 실적기여도 늦어지며 LG전자에 TV와 생활가전사업의 중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며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으로 충분히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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