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에서 소형SUV ‘코나’의 이름을 바꿀 수도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유럽에서 소형SUV 신차 코나의 이름을 카우아이(KAUAI)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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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코나는 현대차의 첫 번째 글로벌 소형SUV 모델로 6월13일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공개된다.
현대차는 SUV에 휴양지에서 유래한 이름을 붙이는 전통에 따라 코나의 이름도 하와이 빅아일랜드 북서쪽의 휴양지에서 따왔다. 코나의 유럽 이름으로 검토 중인 카우아이도 하와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의 이름과 같다.
현대차는 코나(KONA)가 포르투갈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뜻하는 비속어(CONA)와 발음이 비슷한 점 때문에 이름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브랜드 오펠도 앞서 포르투갈에서 중형차 아스코나(ASCONA)를 팔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있었는데 현대차가 코나 이름을 지을 때 사전조사가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다.
또 코나는 노르웨이에서 아내를 뜻하는 단어와 같아 차이름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불편한 의미 때문에 해외에서 이름을 바꾼 국산차는 또 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대형SUV 카니발을 세도나로 이름붙여 팔고 있다. 카니발은 영어로 식인종을 연상시킬 수 있어 미국 애리조나주의 도시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글로벌 SUV 모델의 차명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2세대 투싼ix는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ix35라는 이름으로 팔렸지만 3세대 올뉴 투싼이 출시된 이후로 전세계에서 투싼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싼타페, 맥스크루즈로 판매되는 모델은 미국에서 각각 싼타페스포츠, 싼타페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맥스크루즈는 애초 싼타페 롱바디라는 이름으로 개발돼 2013년에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현대차 세단 가운데 국내와 해외에서 다른 이름이 붙은 차량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랜저는 미국에서 희망찬 미래를 뜻하는 아제라로 불린다. 그랜저TG를 미국에 수출할 당시에 현지 딜러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아제라라는 이름을 정했다.
국내에서 단종된 액센트는 러시아에서 쏠라리스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인 안드레이 타르코브스키의 작품에서 따온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