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무력충돌 가능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당초 항로를 수정해 한국을 향하고 있는 데다 북한은 여기에 대응해 최대 규모의 열병식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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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전투기가 착륙하는 모습. |
국방부와 외교부는 ‘4월 위기설’은 없다며 진화에 적극 나섰다.
11일 국방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칼빈슨호는 15일을 전후해 한반도 인근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탑재한 칼빈슨호를 비롯한 전력을 한반도 인근 해상에 대기해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로 이동 중인 미국 항모전단은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항모전단 중심의 자체훈련을 하면서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5일 또는 25일에 신형무기를 동원한 최대 규모의 열병식으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를 건드리는 자들과 초강경으로 맞서 강력한 힘으로 나라를 지키고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미국이 감히 선제공격이니, 수뇌부 제거니 하면서 군사적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방식에도 기꺼이 대응해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5일께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한다.
윤선 미국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15일 전후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5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리아처럼 미국이 북한을 직접 선제타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시리아와 달리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여겨지고 있다”며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선제타격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설정보지 등에서 유통되는 4월 한반도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며 “미국은 당사자인 우리와 협의없이 어떠한 새로운 정책이나 조치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인근 배치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미간 긴밀한 공조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이날 울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며 “사전에 대한민국과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탄핵된 궐위상태”라며 “이 시기에 미국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은 결단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