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아연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세계적 아연정광 공급사인 글렌코어(Glencore)의 감산 등을 계기로 정광공급이 줄어든 데 따라 아연 공급도 부족해져 올해 아연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고려아연은 지난해 떨어진 제련수수료를 올해 할증료와 아연가격에 반영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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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중 고려아연 대표. |
고려아연은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회사로 정광을 제련해 아연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정광시장은 2015년 호주 아연광산인 센츄리광산(Century mine)이 폐광하고 글렌코어가 정광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정광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련수수료가 떨어졌다.
제련수수료는 아연정광을 구매할 때 차감하는 항목이다. 제련수수료가 하락하면 원자재 가격이 올라간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아연정광이 부족했던 것은 시차를 두고 아연 부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 아연정광이 부족해 제련수수료가 떨어진 것은 올해 아연공급이 줄면서 아연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매출 6조1810억 원, 영업이익 85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12.0% 늘어나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매출 5조8480억 원, 영업이익 763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실적을 밝혔다. 2015년보다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13.5%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2월 말에서 3월 초에 글렌코어가 아연정광 감산을 해제할 것을 검토해 2분기부터는 아연정광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부터는 세계에서 신규광산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 아연정광 공급이 늘어난다”며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아연정광을 놓고 협상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점도 고려아연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