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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본사부지 매각가는 얼마로 결정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9-10 1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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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본사부지 매각가는 얼마로 결정될까  
▲ 서울시 삼성동에 위치한 한전부지

한국전력의 삼성동 본사부지 입찰 마감일을 일주일 앞두고 입찰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전 본사부지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오를 경우 사업성이 떨어져 인수자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전은 오는 17일 오후 4시까지 한전 본사부지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뒤 최고가격을 써낸 입찰자를 18일 오전 10시 낙찰자로 선정한다.

한전은 지난달 29일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면서 감정평가액 3조3346억 원만 공개하고 예정가격인 입찰최저가는 밝히지 않았다.

한전은 감정평가액을 바탕으로 예정가격을 정해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2개 이상 응찰자 가운데 최고가격을 써낸 곳을 낙찰자로 선정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전은 감정평가액은 참고자료일 뿐 입찰최저가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가 한전에서 내부적으로 정한 가격보다 낮은 액수를 적어낼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한전의 입찰최저가 비공개 방침이 땅값 인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찰가격이 예정가격을 밑돌 것을 우려한 참가자들이 감정평가액을 훨씬 웃도는 가격을 써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최저가를 숨긴 깜깜이 입찰로 한전부지 매입가가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 “특히 땅을 매입한 뒤 서울시와 협상과정에서 원매자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 본사부지 입찰이 비공개입찰로 진행되자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전 본사부지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개발비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 투자컨설팅업체는 상업 목적으로 한전 본사부지를 개발할 경우 10년 동안 10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고 최소 2조 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3조 원으로 추산되는 건설비용과 취득세, 등록세와 각종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한전 본사부지 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1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분양수익은 7조8천억 원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최소 2조 원 가량의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한전 본사부지를 사들인 기업은 개발 후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전체 부지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가치를 토지나 기반시설, 비용 등으로 서울시에 기부채납(공공기여)해야 한다. 현재 감정평가액 3조3346억 원 기준으로 책정해도 1조3300억 원이 넘는 돈이다. 땅값이 올라가면 이 금액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전 본사부지 매각가는 얼마로 결정될까  
▲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전 본사부지 매각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를 이용한 전자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전은 입찰 결과가 공개되기 전까지 예정가격을 온비드에 입력만 하면 되며, 예정가격을 공개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전부지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재계서열 1,2위 기업의 전면승부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현대차그룹이 한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뚝섬에 지으려던 110층 높이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무산되면서 한전 부지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0년까지 현대차 계열사들의 사옥으로 쓰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내 곳곳에 퍼져 있는 주요 사업본부와 계열사를 한 데 모아 ‘현대차그룹 타운’을 만든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한전부지와 관련해 아직까지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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