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사들이 일회성비용을 모두 털어내면서 올해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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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계열사들의 일회성비용이 해소되면서 2015년 4분기부터 1천억 원 안팎의 분기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등 실적이 정상화하고 있다”며 “2017년도 안정적인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3873억 원, 영업이익 464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4% 늘어나는 것이다.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아이앤디 등 주요 계열사들이 대부분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LS니꼬동제련은 올해 실적이 다소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수익을 제외할 경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LS니꼬동제련은 2015년 납부한 세무조사추징금 1076억 원 가운데 919억 원을 지난해 환급받으면서 큰 규모의 일회성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리가격이 상승하는 점도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리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등장한 뒤 미국의 인프라투자 기대감이 커지면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메트릭톤(MT) 당 구리(copper)가격은 지난해 10월 평균 4732달러에서 12월 평균 5666달러까지 상승하며 2달 사이 20% 올랐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구리가격이 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구리가격은 2014년 하반기부터 2년 가량 하락세를 이어온 만큼 앞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여력도 충분해 보인다.
LS그룹이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전선과 전력장비사업 등은 구리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구리가격 상승은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이 그동안 일회성비용을 털어내는 등 경영정상화에 힘써 왔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LS그룹은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SmartGrid), 고압직류송전(HVDC) 등 에너지효율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에너지효율사업은 친환경 에너지산업과 연결되는 만큼 앞선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성장성이 큰 분야로 평가된다.
LS오토모티브의 상장을 통해 전장부품산업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 LS오토모티브는 LS엠트론의 자회사로 지난해 대성전기공업에서 회사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LS오토모티브는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 시설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LS오토모티브가 전장부품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경우 차량용 고전압 하네스사업을 하는 LS전선, 차량용 호스 등을 생산하는 LS엠트론과 시너지도 낼 수 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LS그룹의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핵심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데 경영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직접 사업구조 전환을 언급한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감한 결단으로 체질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