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3분기에 순이익이 급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3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었는데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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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3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자이익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와 국책은행의 대손비용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는데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운용자산이 90조 원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9월 말 기준 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이 수치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3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6%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1천억 원 줄었지만 외환파생이익이 환율하락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3분기보다 8천억 원 늘었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천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9.2%(1조5천억 원) 감소했다. 산업은행이 기존에 쌓아둔 대손충당금 1조 원, 수출입은행이 2천억 원을 환입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은행들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비율은 1.71%, 부실채권규모는 29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과 조선업, 해운업의 부실채권비율은 각 3.93%, 14.33%, 9.85%로 미국 및 일본 등 해외은행과 비교할 때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은 14.76%, 보통주자본비율은 11.6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각 0.85%포인트, 0.87%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바젤Ⅲ 단계적 시행에 대비해 적정수준의 보통주자본 등 자본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