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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에서 '적과의 동침'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11-03 14: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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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에서 '적과의 동침'  
▲ 김준근 KT 기가IoT사업 단장(왼쪽)과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 부문장이 3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사물인터넷 협력방안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성장성 높은 새 사업에서 SK텔레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 KT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에서 손잡아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NB-IoT’망 공동개발을 뼈대로 사물인터넷사업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NB-IoT망을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협력하고 사물인터넷제품의 핵심부품인 칩셋과 모듈 등을 공동으로 구매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국내외 관련단체와 협력해 사업확장을 위해 공동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 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사물인터넷에서 LG유플러스와 협력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 부문장은 “KT와 협력을 통해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시장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이 서로 협력을 맺고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새로운 시장을 빠르게 키우는 동시에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이만한 규모의 사업에서 기술개발을 포함해 협력사업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라며 “두 회사의 협력을 계기로 사물인터넷뿐 아니라 5G 등 앞으로 새로 개척할 시장에서 사업협력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사물인터넷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며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각 기술개발에 힘을 쏟는 한편 건설사와 제조회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나란히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사물인터넷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세 회사의 계획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이통3사는 내년에 저변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뒤 2018년을 기점으로 수익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 SK텔레콤과 전면전 선포

이번 협력은 KT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에서 SK텔레콤과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협력사업 가운데 NB-IoT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SK텔레콤이 구축한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LoRa)’와 국제 표준화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에서 '적과의 동침'  
▲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망을 내년 1분기 안에 상용화하고 내년 안에 전국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서로 사물인터넷 기술지원센터를 개방하고 공동으로 개발자회의를 열기로 했다.

로라망과 NB-IoT망은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적합한 저전력 장거리통신망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망이 로라망보다 커버리지와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조창길 LG유플러스 NW전략담당은 “NB-IoT망은 LTE망의 일부 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중계기를 통해 넓은 범위의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다”며 “속도도 로라망에 비해 5~11배 빠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6월 로라망을 전국에 상용화한 데 이어 10월 서울에서 전 세계 4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한 로라 국제연합의 총회를 개최했다. 기술개발에서 한발 앞선 데다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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