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한 뒤 첫 성적표를 공개했다.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냈지만 합병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뒷걸음질했다.
▲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한 뒤 첫 성적표를 냈다. 1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지만 영업이익은 90% 넘게 뒷걸음질했다. |
셀트리온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370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9일 밝혔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23.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1.5% 줄었다.
1분기 순이익은 208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87.6%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합병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재고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면 기존 제품(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과 후속 제품(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모두 골고루 성장해 매출이 4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후속 제품의 매출 성장률은 136%를 기록했다.
후속 제품이 바이오시밀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1%에서 올해 1분기 33%로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는 유럽 입찰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해 두 제품 합산 매출이 1천억 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성장시장 17%, 북미시장 32%, 유럽시장 51% 등이었다. 셀트리온은 북미 매출과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북미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익과 관련해서는 매출원가율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매출원가율은 50% 중후반으로 추정됐는데 이를 올해 반까지 30% 중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내년 4분기에는 20% 중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셀트리온은 기대했다.
합병에 따른 무형자산(판권 및 고객관계) 상각 비용은 1분기에 640억 원 반영됐다. 2분기에도 관련 비용 600억 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판권은 2024년 상반기에 상각 완료 예정이며 고객관계는 9년에 걸쳐 상각하는 계정이라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