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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히트펌프 기술 고도화 고삐, 조주완 중국과 일본 기업 아성 넘는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11-09 13: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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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히트펌프 기술 고도화 고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중국과 일본 기업 아성 넘는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과 일본기업이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히트펌프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기술고도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냉난방 공조시스템인 히트펌프 기술 고도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과 일본 기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히트펌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LG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 사장은 기업간 거래(B2B)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히트펌프 사업을 점찍고 관련 글로벌 연구개발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히트펌프는 냉매의 발열 또는 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전달하거나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냉난방장치다.

히트펌프는 냉방장치인 에어컨과 달리 냉난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는 전기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아 친환경적 제품으로 여겨진다. 

조 사장은 올해 3분기 시스템 에어컨을 앞세워 B2B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히트펌프 사업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굳힌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최근 미국 알래스카에 히트펌프 연구소를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에서도 조 사장의 사업확장 의지가 읽힌다.

조 사장은 알래스카와 같은 극지방에서 공조시스템 운전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눈이나 비, 극저온과 같은 다양한 환경조건과 변수를 반영해 난방성능은 물론 전반적 품질과 신뢰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히트펌프 시장에서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입지가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조 사장은 기술 강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조사업체 딜랩(Dealab)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세계 히트펌프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는 일본의 다이킨공업(12.3%)이 꼽히며 그  뒤를 중국 기업인 미디어그룹(11.3%)와 그리(10.5%)가 차지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상위 15위 권 기업에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사장은 히트펌프 시장 선두권인 일본과 중국 기업을 추격하기 위해 최근 북미와 유럽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 히트펌프 기술 고도화 고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중국과 일본 기업 아성 넘는다
▲  이재성 LG전자 H&A사업부 에어솔루션 사업부장 부사장(오른쪽)과 숀 파넬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 총장이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발족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전자 >

북미와 유럽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에너지 리스크를 겪으면서 친환경 기술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에너지 전환 흐름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기회를 넓힐 모멘텀이 생겼다.

미국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과 가계 에너지 비용 안정을 위해 2022년 9월부터 ‘고효율 에너지 주택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정부 단위의 공조시스템 지원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연합도 지난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리파워 EU 플랜’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히트펌프 약 2천만 대, 2030년까지 6천만 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히트펌프(에어컨 포함) 시장은 2022년 2100억 달러(약 274조 원) 규모에서 2026년에는 2715억 달러(약 355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가전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히트펌프 사업으로도 꾸준히 외연을 넓히고 있다.

북미 시장의 상업용 공조분야에서 12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유럽에서는 2022년 고효율 히트펌프 ‘써마브이’를 통해 공조시스템 매출을 2021년과 비교해 120% 늘리는 실적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지난해 독일 난방솔루션 공급업체 테르몬도와 함께 히트펌프 임대사업을 진행하면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공조시스템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에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확립해 일본과 중국 기업에 대한 추격의 발판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올해 7월 열린 미래비전발표 기자간담회에서도 “LG전자는 가정용과 상업용 에어컨에서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갖춰 냉난방공조 시스템 시장 공략을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며 “2030년까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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