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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실적 지지부진, 마창민 플랜트 확대와 주택 원가율 개선에 집중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7-28 15: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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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플랜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플랜트사업 매출 공백과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마 대표는 플랜트사업을 궤도에 올리고 주택사업 도급금액 증액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실적 지지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4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마창민</a> 플랜트 확대와 주택 원가율 개선에 집중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사진)가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플랜트 수주와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래픽>

28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DL이앤씨가 하반기에는 플랜트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DL이앤씨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706억 원, 영업이익 719억 원, 순이익 35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4.99% 늘고 영업이익은 46.61%, 순이익은 67.37% 감소한 것이다.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 증권업계는 DL이앤씨가 올해 2분기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8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DL이앤씨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1천억 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마창민 대표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DL이앤씨는 올들어 2021년 분할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천억 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마 대표는 우선 플랜트사업부문 매출을 본격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3분기부터 샤힌프로젝트 매출이 DL이앤씨 실적에 정상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 9조2580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이 프로젝트에서 1조4천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다. 

마 대표는 주택사업 원가율이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만큼 플랜트·토목사업 매출을 끌어올리고 추가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토목과 플랜트사업부문 원가율은 주택사업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기준 DL이앤씨의 원가율을 보면 주택 91.7%, 토목 90.1%, 플랜트 80.3%로 집계됐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신규수주 5조513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토목과 플랜트사업 신규수주를 크게 늘렸다.

플랜트사업에서 1조8649억 원, 토목사업은 8782억 원의 신규수주를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배가 넘는 수주를 확보했다. 다만 주택사업부문 수주는 2조770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7.7% 감소했다. 

마 대표는 2025~2026년 플랜트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주택사업부문에 근접할 정도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DL이앤씨의 2022년 기준 주택매출 비중은 73.8%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이 비중이 올해 70.2%로 낮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해 2024년 플랜트사업부문 매출이 2조 원 중반대로 안착할 것이다”며 “비주택사업 매출이 커지면서 5천억 원 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DL이앤씨는 동남아시장과 2차전지, 친환경 프로젝트 등에서 다양한 수주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DL이앤씨의 올해 경영목표를 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천억 원, 신규수주 14조4천억 원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9.4%, 21.1% 늘어난 수치다. 

신규수주 목표를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 원, 토목사업부문 1조8천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3조6천억 원, DL건설 3조 원 등이다. 

상반기 DL이앤씨의 부진했던 주택사업부문 수주도 5월 수주한 경기 성남 백현마이스(총사업비 6조3천억 원) 사업이 3분기에 2조 원가량 반영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실적 지지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4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마창민</a> 플랜트 확대와 주택 원가율 개선에 집중
▲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 DL이앤씨 >

DL이앤씨의 주요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필리핀 발전시설 1·2(6500억 원, 3천억 원), 국내 화공플랜트(3500억 원), 국내 2차전지(5천억 원), 해외 탄소포집 및 저장·활용(1천억 원), 싱가포르 철도 2개 공구(3천억 원, 2500억 원), 인도네시아 항만공사(5천억 원), 파키스탄 수력발전(6천억 원) 등이다. 

마 대표는 플랜트사업 매출과 수주활동을 진행하면서 국내 도급금액 변경을 추진해 주택사업 원가율을 낮추려는 노력도 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원가가 추가로 반영될 현장들이 남아있어 올해 4분기부터 도급금액 변경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DL이앤씨는 최근 서초구 신동아파트 재건축 조합과 공사비를 5238억 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2017년 시공사로 선정됐을 당시 3233억 원에서 약 2천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3.3㎡당 공사비는 기존 474만 원에서 720만 원으로 올랐다. 

DL이앤씨는 전날 진행된 실적발표회에서 “사업지에 도급변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하반기 원가율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주택사업 원가율 하락은 시작했고 2024년에는 더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플랜트 실적 기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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