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계대출이 폭우 피해 지원까지 더해져 한동안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기업대출은 감소하며 회사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금융권 가계대출은 폭우 피해 복구까지 더해져 한동안 늘어날 것이다”며 “반면 기업대출은 금융권의 자체 유동성·위험 관리와 경기대응완충자본 때문에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는 회사채 시장에도 부담이다”고 내다봤다.
▲ 가계대출은 한동안 늘겠지만 기업대출은 줄어들며 회사채 시장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연합뉴스> |
금융권에서는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복구를 돕기 위해 저금리대출과 같은 금융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피해복구 수요는 최근 증가한 가계대출 수요와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한동안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12일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월에 늘며 3개월 연속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이 늘며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5천억 원 늘었는데 수도권 중심 주택 시장 회복 기대와 전세반환대출 수요 확대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융권 가계대출은 폭우 피해 회복 지원까지 더해져 당분간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기업대출은 증가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권이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출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이때문에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내년부터 1% 더 적립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놨다.
한 연구원은 “기업대출은 자체적 리스크 및 유동성 관리 때문에 줄여나갈 것이다”며 “경기대응완충자본도 내년 5월부터 1%를 적립해야 해 더욱 줄여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회사채 시장도 결국 악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게 된 기업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려들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연구원은 “기업대출 감소는 기업의 자금조달 난항으로 이어져 채권시장에도 수급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부정적이다”며 “다만 수급 부담과 펀더멘털 악화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