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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의 중국 공연 모습.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관련 사업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이 최근 한류 행사까지 잇따라 취소하면서 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날보다 3.10% 떨어진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4만5천 원까지 올랐지만 사드 배치가 확정된 후 7월 들어 3만 원대로 추락한 뒤 8월에 2만8천 원대까지 밀려났다.
YG엔터테인먼트도 전날보다 4.59% 내린 3만2250원에 장을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주가는 6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관련 업종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최근 팬미팅 행사 등을 뚜렷한 이유없이 취소하고 있다.
중국은 6일 예정돼 있던 KBS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인공 김우빈, 수지의 중국 팬 미팅 행사를 돌연 연기했다. 배우 유인나 역시 중국 후난위성T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에서 하차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미 관영매체를 통해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최근 사설에서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경색은 한국 연예산업의 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며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제약에 대해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화장품회사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날보다 1만 원(2.68%) 내린 36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주가 역시 4만3천 원(4.47%) 빠진 92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화장품업계는 특히 반한감정의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 일본과 갈등을 빚었을 때 애플과 도요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중국 전역으로 거세게 번진 사례가 있다”며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 포털사이트나 눈 등에 반한감정을 드러내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서울 시내면세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9월 중추절 연휴에 한국 방문을 예약한 단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면세점업계는 중국정부가 당장 ‘한국 여행 중단’을 선언하지 않겠지만 향후 여행취소 등이 잇따를 경우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관계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라며 “신규 면세점을 잔뜩 허가해 주고 추가 특허까지 예고된 시점에서 대중 관계까지 악화되면 한국 면세산업이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이날 3.45% 빠진 5만8800 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