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2023년 흑자전환이라는 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31일 토스뱅크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순손실 280억 원을 거뒀다.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순손실이 74%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토스뱅크는 금융플랫폼 강화에도 성공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3년 1분기 기준 고객 수 607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5배 증가했다. 1분기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650만 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늘어난 고객 수를 두고 모임통장, 지금 이자 받기 등 새로운 금융 상품들을 많이 출시해 흥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선보인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31일까지 330만 명의 고객들이 누적 1억8천만 회를 이용하는 등 흥행했다.
고객들이 받은 이자 규모는 모두 3200억 원으로 1인 평균 9만7천 원을 받았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용 연령층은 20대(25.4%)와 40대(23.9%)가 가장 많았지만 30대(18.6%), 50대(15.4%)도 많이 이용하는 등 모든 연령층에서 고른 수요를 보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 흥행에 “국내 금융사 최초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고객중심 금융이 고객들의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며 “하루라도 돈을 맡기면 고객이 그 대가를 누려야 한다는 가치에 따라 앞으로도 고객 금융 주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에 많은 고객이 모여 수신과 여신 등이 증가하면 그만큼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다시 만들어 내는 등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금융플랫폼이 강화된 만큼 토스뱅크의 규모와 수익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수신 잔액 22조 원, 여신 잔액 9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257.69% 늘었다.
토스뱅크는 수익성 지표에서 2023년 1분기 순이자수익 1120억 원, 비이자수익 125억 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순이자손실 28억7천만 원)와 비교해 순이자손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비이자수익은 420.83%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이번 실적을 두고 홍 대표가 자신한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홍 대표도 올해 순이자수익 성장세를 지켜보며 흑자전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가 올해 안으로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낸다면 국내 인터넷은행 2위인 케이뱅크를 넘어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하는 셈이 된다.
케이뱅크는 설립 약 5년 만인 2021년에, 카카오뱅크는 1년8개월 만인 2019년에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흑자전환 당시 고객 수는 카카오뱅크가 약 1200만 명, 케이뱅크는 약 500만 명이었다.
현재 토스뱅크 고객 수 650만 명은 올해 순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는 규모인 셈이다.
토스뱅크의 호실적은 포용금융과 안정성까지 고려한 것이라 더 눈길이 간다.
토스뱅크는 2023년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2%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을 허가하며 당부한 금융사각지대 해소에 가장 앞장섰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약 25.7%, 케이뱅크는 약 24%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기록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때문에 안정성을 우려하자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760억 원을 추가 전입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이로써 토스뱅크의 총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은 2.8%를 기록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평균인 0.49%보다 5배 이상 높고 인터넷은행 평균(1%대)보다도 높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 사업구조 확보 및 비이자수익 증대로 본격적 수익성 개선이 실현되고 있다”며 “높은 유동성과 손실흡수능력을 기반으로 위험에도 대비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도 강화해 신뢰받는 제1금융권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